2020년 즈음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미국의 유명 SF 영화 시리즈 작가인 '조 메노스키' 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갑작스러운 애국심이 넘쳐 흐르는 한국인들의 특성상 찰나의 이슈라고만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2020년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진짜 '킹세종 더 그레이트' 라는 소설이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2024년이 되어 책을 접할 수 있었고 나름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는 평가를 내린다.
- 저자
- 조 메노스키
- 출판
- 핏북
- 출판일
- 2020.10.09
목차
킹세종 더 그레이트
작가 조 메노스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한국인이 아닌 저자 '조 메노스키' 의 약력이었다. 킹세종을 홍보하는 문구에는 너무 유명한 SF 영화 '스타트렉'의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고 작가 '조 메노스키' 는 모를지언정 '스타트렉' 을 아는 사람들에게 분명한 어필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우선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조 메노스키' 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구글링을 하여 찾은 정보에 기반하면 '조 메노스키' 는 우리가 잘 아는 스티븐 스필버그, 스티븐 킹, 크리스토퍼 놀란 급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영화 스타트렉의 작가로 참여한 것이지 메인 작가는 아니고 스타트렉 이외에 우리가 알만한 작품을 쓴 기록도 없다.
하지만 작가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여 '킹세종 더 그레이트' 라는 소설이 보잘것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 이 글을 포스팅 하는 시점은 책을 모두 읽은 뒤이고, 내 기준 나름 감명 깊게 본 소설이며 많은 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다시 작가 이야기로 돌아가면, 2020년 책이 발간될 시기에 출판사가 언론을 통해 무지성으로 홍보한 것과는 달리 책의 저자로 인해 우리의 한글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다는 국뽕에 취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우리의 문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다양한 문헌들을 참고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출판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킹세종 더 그레이트 감상평
작가도 서문에 분명히 밝히고 있듯이, '킹세종 더 그레이트' 는 역사를 기반으로 한 픽션이다. 등장인물이나 큰 사건들은 역사를 기반으로 하였지만, 디테일한 스토리는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쓴 소설이라는 부분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작가는 세종대왕의 천재성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소설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다소 엉뚱하면서 숨기는 것이 많지만 세종대왕의 판단은 항상 옳은 결과를 나타낸 다는 것을 소설 도입부에 나오는 모의전쟁 연습 장면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읽으면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 영어를 사용하는 작가가 이 소설을 썼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소설에서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 중 서로 시를 주고받는 부분이 있는데, 운율을 영어로 작성하여 번역가가 이 부분에 영어 단어를 그대로 적어두어 한국어로 읽어도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등장인물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각 장마다 연결되어 책을 덮고 나면 모든 퍼즐이 다 맞춰진다. 갑자기 등장하는 인물도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명확한 역할이 있으며 한글이 우여곡절 속에서도 무사히 반포되어 백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픽션이지만 최만리 같은 실제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훈민정음이 반포될 당시 큰 반대에 부딪혔다는 역사적 사실도 놓치지 않고 표현되어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를 작가 '조 메노스키'는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으며 그 장면을 소설을 통해 읽는 이로 하여금 큰 울림을 주도록 잘 표현해 주었다.
총평
세종대왕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드라마나 소설은 다양하다. 하지만 과거 '뿌리 깊은 나무' 라는 드라마를 본 것이 내가 세종대왕 이야기를 접한 유일한 작품이었다.
이번에 우연히 좋은 기회가 와서 한때 한국인들을 들썩이게 했던 '킹세종 더 그레이트' 라는 소설을 읽을 수 있었고 다시 한번 한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백성을 사랑하신 세종대왕에 대해 무한한 감사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국인이 아니면서도 우리의 문자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소설을 써주신 '조 메노스키' 작가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추후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 제작이 계획되어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꼭 좋은 작품이 탄생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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