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지금의 와이프와 데이트를 하며 가장 자주 갔던 식당은 등촌 샤브샤브 칼국수였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소주 한잔 곁들이기에도 안성맞춤인 얼큰 칼칼한 국물의 진한 맛까지, 어느 하나 거를 타선이 없는 최고의 식당이었다.
항상 도대체 이 등촌 샤브샤브 칼국수의 원조는 어디일까, 진짜 등촌동에 가면 원조집이 있을까 생각만 하다가, 얼마 전 강서구 토박이 지인의 안내로 찐 원조 등촌동 최월선 칼국수 식당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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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동 최월선 칼국수
위치
등촌동 최월선 칼국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등촌동에 위치해 있다.
주소 : 서울 강서구 화곡로 64길 68 1층
운영시간 : 매일 11:30~21:30 (단 오후 3시에서 4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주차 : 주차장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아래 사진에 표시한 부분에 차 2대 정도 댈 수 있고 건물 앞으로도 차를 댈 수 있긴 하지만 웬만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자리가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사 후기
일요일 점심시간쯤 방문해서 그런지 대기가 길었다. 맛집답게 평일에도 대기가 있다고 하니 웨이팅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가야 할 것 같다.
1층에도 테이블이 있고 2층에도 테이블이 있다. 시스템은 1층부터 줄을 죽 서서 대기하다가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위로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1층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조금 어수선할 것 같다;;)
외부에 마땅한 대기장소가 없을뿐더러, 날씨도 추워서 아마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내부에서 웨이팅 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식사를 하는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외부에 별도 웨이팅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2층으로 올라가는 도중에도 1층에 자리가 나면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서 호출해 주신다. 그럼 다시 1층으로 걸어 내려와서 자리가 난 곳에 앉으면 된다.
웨이팅을 하던 중 벽면에 붙은 기사를 읽어보았다. 2007년도 기사에 24년째를 맞이하였다고 쓰여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 2024년 기준 41년째 운영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최월선 사장님과 장동건 배우와의 투샷이 걸려있었다. 아마 어떤 수상자리에서 우연히 나란히 앉게 되어 찍힌 사진을 자랑스럽게 걸어놓으신 듯하다.
딱 입구에서부터 웨이팅을 시작하여 약 10분 정도 지나니 2층에 자리가 나서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나름 회전율이 빨라서 그런지 웨이팅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2층은 1층보다 더 많은 테이블이 있다. 자리도 협소하고 북적북적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자리에 앉아 최월선 칼국수의 유일한 메뉴인 버섯 칼국수 2인분을 주문하였다. 가격은 아래 메뉴판 참고!
버섯 매운탕 1인분 : 12,000원
버섯 추가 : 9,000원
면사리 1,000원
공기밥 2,000원
기다린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바로 버섯 매운탕이 담긴 냄비를 가져다주셨다. 이 모양의 냄비는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는 등촌 샤브샤브 칼국수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똑같이 생겼다! 어떤 것이 원조인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 프렌차이즈 등촌 샤브샤브 칼국수를 먹을 때도 김치맛에 먹었는데, 이곳 김치맛도 똑같았다. 겉절이 느낌의 시원한 김치이다. 아마 직접 담그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매운탕의 버섯과 야채 건더기를 다 건져먹고 칼국수와 볶음밥을 바로 해 먹을 수 있도록 바로 준비해 주신다. 여기서 기존 프랜차이즈와의 차이점은, 소고기 샤브샤브가 안보인다는 점이다!! 사실 등촌 샤브샤브 칼국수를 먹을 때 소고기를 와사비 푼 간장에 찍어먹는 맛도 일품인데, 이곳은 매운탕 안에 소량의 국거리용 소고기만 조금 들어있고 샤브샤브는 따로 없다.
자글자글 5분 정도 끓이니 먹음직스러운 버섯 매운탕이 완성되었다. 버섯의 양도 충분하고 국물도 역시 진하고 맛있었다.
건더기를 어느 정도 건져 먹었을 때 칼국수 면을 넣고 한번 더 끓여 먹으면 된다. 미나리도 함께 넣어 먹어 상큼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왜인지 모르게 볶음밥 먹는 사진은 찍지 못했다.......
총평
입구에 붙어있는 블루리본과, 각종 최우수 레스토랑 인증 스티커를 보면 역사도 오래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식당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블루리본 : 우리나라 최초의 맛집 가이드북으로서, 2005년부터 시작하여 3만 명의 구독자들이 직접 투표하고 높은 득표율을 가진 검증된 식당에 블루리본 스티커를 붙여주고 있다. 미슐랭과 비슷해 보이지만 미슐랭은 특정 시식단이 평가하는 반면 블루리본은 구독자들이 직접 투표하기 때문에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고 볼 수 있다.
식당 건물도 오래되고 주차자리도 협소하여 방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등촌 샤브샤브 칼국수 매니아라면 한 번쯤 방문하여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맛은 프렌차이즈 등촌 샤브샤브 칼국수와 대동소이하여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버섯 칼국수라는 음식이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음식이 아니기에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웨이팅을 정말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먼 곳을 방문할 정도의 메리트가 있었던 식당은 아닌 점을 참고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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