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의 키캡이 마모되어 번들거림이 심해졌다. 특히 저가형인 ABS 재질의 키캡이다 보니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바로 번들거림 현상이 시작되었고 조금만 유분기를 먹어도 미끌거리는 느낌에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PBT 재질의 키캡을 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구매하게 되었다.
목차
PBT 재질과 ABS 재질의 차이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키보드 키캡의 재질은 2가지 종류이다. 각 재질의 장단점은 분명하지만 경험상 PBT 키캡의 부드러운 느낌과 내구성은 아무리 고급 ABS 재질의 키캡이라도 따라올 수 없는 것 같다.
각 재질의 장단점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PBT :
장점 : 우월한 내구성, 부드러운 촉감, 묵직한 타건음
단점 : 높은 가공비용, 낮은 LED 투과율, ABS 대비 단순한 컬러감
ABS :
장점 : 저렴한 가공비용, 경쾌한 타건음, 쨍한 컬러구현에 유리함
단점 : 약한 내구성, 고열에 취약
키캡 언박싱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약 3만 원의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는 PBT 재질의 키캡을 구매하였다.
키캡 Profile 은 MDA이다. OEM Profile과 높이가 비슷하지만 좀 더 넓은 면적으로 되어 있으며 모서리가 각지지 않고 동글동글한 느낌으로 되어있어 손가락으로 전달되는 느낌이 매우 황홀하다.
직구를 한두 번 하다 보니 두려움이 없어졌다. 이번에 구매한 키캡은 9월 14일에 구매하였는데 9월 19일에 집 앞으로 배송되어 있었다. 예상 배송일이 10월 3일라고 나와 기대하고 있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구성품으로는 146 pcs의 키보드 키캡이며, 추가로 키캡 풀러도 들어있다.
키보드의 알파벳 각인은 염료승화 방식으로 인쇄되어 있어 오랜 시간 사용하여도 지워질 염려가 없다.
하지만 포인트 컬러인 파란색과 빨간색은 플라스틱 자체를 염색한 것이 아닌 베이지 또는 갈색 위에 스프레이를 뿌린 것 같은 느낌이다.
저 두 컬러는 오래 사용했을 때 왠지 지워질 것만 같은데, 조금 더 써보고 만약 컬러가 지워지면 추가로 리뷰해 보아야겠다.
사출자국은 키캡 아래쪽에 있어 겉에서 보기에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이 정도 사출자국은 고급 키캡에서나 볼 수 있는데 알리발 중국제 키캡임에도 매우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 같다.
키캡 교체작업
키캡 제거 사진을 보기 전에 기본 체결되어 있던 ABS 재질의 키캡 상태를 먼저 확인해 보자.
더러움 그 자체이다... 흰색 키캡이다 보니 군데군데 먼지가 달라붙어 있고 마치 구두에 물광을 낸 것과 같이 키캡이 마모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전혀 사용하지 않는 F9번의 키캡은 오돌토돌한 부분이 아직 그대로 살아있다.
대망의 키캡 교체작업이다. 동봉되어 있는 키캡 풀러가 아닌, 키보드 매니아로써 집에 따로 준비해 둔 키캡 풀러를 이용하여 기존 장착되어 있던 모든 키캡을 제거하였다.
키캡 빼는 것도 곤욕이다. 모든 키캡을 제거하는데 약 1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키캡 체결 후
키캡 체결은 어렵지 않다.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 새로 구입한 키캡을 하나하나 끼워주면 된다.
PBT 재질의 키캡을 다시 끼우고 나니 새 키보드를 산 것 같은 느낌이다. 표면의 오돌토돌 한 느낌이 다시 되살아 났으며 그 어떤 기름의 공격에도 부드러운 느낌을 잘 유지해 준다.
또 모서리가 동글동글 하여 손가락에 스치는 느낌이 매우 색다르다.
마지막으로 컴퓨터에 연결 뒤 LED까지 틀어버리면 키보드 취미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마무리
PBT 재질의 키캡 중 MDA 프로파일로 구매하게 된 계기는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커스텀 키보드의 키캡과 동일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키보드를 회사에서 쓰기엔 너무 아까워 그나마 비슷한 느낌을 갖고자 키캡을 교체하게 되었다.
키보드에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저렴한 키캡 교체로 색다른 느낌을 내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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