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에 중독이 되어버린 후 매일매일 유튜브로 키보드 타건영상만 들여다보는 날이 잦아졌다. 기존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던 Cherry MX Board 3.0S 도 나름 좋은 키보드이지만, 유튜브에서 나오는 감질맛 나는 타건소리와 비교했을 때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내가 원하는 키보드의 타건음과 타건감을 직접 느껴보고 구매를 하기 위해 용산에 위치한 키보드 타건샵인 구산컴넷에 방문하기로 했다.
목차
구산컴넷 방문기
평일엔 회사에서 일을해야 하기 때문에 용산에 위치한 타건샵을 방문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불가능했다. 주말에는 대부분의 타견샵들이 문을 열지 않아 유일하게 영업을 하는 구산컴넷밖에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주말에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열지않아 어두컴컴한 와중, 구산컴넷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 근래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구산컴넷에는 기성품 키보드부터 커스텀된 키보드까지 다양한 키보드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직접 타건도 가능하다. 주인 분들도 손님을 응대하시느라 정신이 없어 눈치를 전혀 볼 필요 없이 마음껏 다양한 키보드를 구경해 볼 수 있다.
구매를 고려하고 있던 레오폴드 키보드도 전시되어 있어 직접 타건이 가능하다. 레오폴드 키보드도 정말 좋은 키보드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막상 가서 타건을 해보니 내가 원하는 키보드의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그러던 와중 계산대 바로 옆에 전시되어 있는 정체모를 커스텀 키보드를 마주하게 되었다. 한번 타건을 해보니, 유튜브에서 볼 수 있었던 도각도각 거리는 소리에 어느 정도 키압이 있는 정말로 내가 찾고 있던 키보드 그 자체의 느낌이었다.
가격이 36만원이어 너무 비싸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매장을 더 돌아다니며 다양한 키보드들을 쳐보았지만, 한번 몸에 베인 커스텀 키보드의 느낌은 다른 키보드들을 모두 오징어로 만들어버렸다.
그러던 와중 외국인 커플이 들어와 바로 저 위의 키보드를 쳐보고 전시상품을 바로 구매해가버렸다. 그래서.... 다시 쳐볼 겨를도 없었다.
결국 저 키보드를 사지 않으면 평생 눈앞에 아른거릴 것 같아 비싼 금액임에도 더이상 새로운 키보드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바로 구매를 했다.
Monsgeek M2 개봉기
빨리 키보드를 쳐보고 싶다는 흥분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바로 개봉을 시작했다.
구산컴넷에 전시되어 있던 커스텀 기보드는, 요새 가성비로 유명한 Akko라는 중국 회사에서 출시된 Monsgeek 커스텀 키보드였다. 풀알루미늄에 매우 저렴한 가격, 그리고 완성도 높은 마감으로 많은 키보드 매니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구산컴넷에 전시된 제품은 Varo 라는 한국의 커스텀 키보드 회사에서 정식수입하여 한국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었다. 그리고 전시된 제품의 키보드 스위치인 블루베리축을 장착해 두어 타건 후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축까지 포함하여 구매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박스에는 Akko와 Varo 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국내 정식 수입 제품이기 때문에, 키보드에 문제가 생겼을 시 Varo에서 정식 A/S를 받을 수 있다. 박스에 고객센터의 연락처도 기재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개봉해 보면 안에 스티로폼으로 한번 감싸져 있고 키보드와 항공케이블, 키보드에 체결된 블루베리축의 여분 2 pcs 그리고 육각렌치가 들어있다.
구산컴넷 사장님한테 키캡 체결을 부탁하였기 때문에, 키캡은 이미 체결된 상태이다.
키보드 먼지덮개도 포함되어 있고, 각종 기능들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는 설명서도 들어있다.
제품사진
제품에는 블루베리축이 체결되어 있다.
블루베리축은 Varo에서 직접 만든 키보드 축이라고 한다. 키압은 60g 정도의 리니어 축이며 풀윤활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키캡은 전시상품과 동일한 프로파일인 MDA 프로파일의 키캡을 구매해 장착하였다.
원래 Monsgeek M2의 사이드는 금색으로 되어 있는데, 어느 시기부터 모두 실버컬러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컬러가 바뀐 이후 제작된 제품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키캡이 너무 이쁘고 느낌이 좋아 매일매일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은 욕망이 넘쳐흐르게 한다.
타건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해보았다.
마무리
우선 정말 내가 원하던 타건느낌과 타건음의 키보드를 사서 매우 만족스럽다. 구매를 하고 블루베리축에 대해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정식 출시가 된 제품이 아니어 해당 축에 대한 정보는 아직도 미스테리이다.
키보드 매니아들이 활동하는 게시판에는 내가 구매한 제품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고 이 가격에 살 정도의 키보드는 아니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사실 인터넷에서 DIY킷과 스위치, 그리고 키캡을 직접 구매하면 36만원 까지 지불할 필요 없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블루베리축은 현재 단종되어 더 이상 구매가 힘들고 정말 내가 직접 타건해보고 마음에 들어 구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키보드를 계속 사용하고 유튜브 영상을 비교해본 결과, 블루베리축과 피아노축이 매우 비슷한 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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