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기계식 키보드의 세계에 빠져들어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미 기계식 키보드 연관 영상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작년에 직접 용산까지 가서 값비싼 커스텀 키보드를 구매하여 드디어 기계식 키보드를 졸업하나 했지만 세상에는 가지고 싶은 키보드가 너무 많았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레트로 키보드 펀키스 OG104 리뷰 영상을 보자마자 과거의 향수에 젖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구매하였고 일주일 정도 사용해 본 소감을 토대로 리뷰해보려고 한다.
목차
펀키스 OG104
언박싱
패키징부터 90년대 향기가 물씬 풍긴다. 요즘 제품 답지 않게 갈색 박스에 포장되어 있다. 박스에 중국어만 있는 이유는, 사실 OG104 제품은 FL-ESPORTS라는 중국업체의 제품인데, 펀키스라는 대한민국 키보드 수입업체에서 정식적으로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펀키스에서 정식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한국에서 A/S 를 받을 수 있고 안쪽에는 한국어로 된 메뉴얼과 키캡에는 한글이 각인되어 있다.
구성품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USB A to C 타입 케이블과 여분의 스위치 2개 그리고 취향에 맞게 교체하여 쓸 수 있는 키캡이 들어있다. 추가로 키캡 풀러 및 스위치 풀러도 들어있는데 사진에는 빠져있는 점 참고 부탁 드린다.
또한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을 시 먼지유입을 방지할 수 있도록 키보드 덮개도 들어있으니, 이것이 혜자라고 할 수 있겠다.
제품사양
실물을 리뷰하기 전에 간단하게 제품 사양에 대해 알아보자.
연결방식은 총 3가지 방식이다
유선연결(USB-C) : 키보드 입력 딜레이가 없는 것이 장점이며 충전할 때 연결하여 사용하면 된다.
무선연결 2.4G : 블루투스보다는 반응속도가 좋기 때문에 빠른 반응속도와 무선이라는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블루투스 5.0 : 총 3개의 기기를 페어링 할 수 있어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을 옆에 두고 몰래 카카오톡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유선 및 2.4G 연결은 무한동시입력과 1000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을할 때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BT 염료승화 체리프로파일
저렴한 ABS 키캡이 아닌 PBT 재질을 사용하여 오래 사용하여도 번들거리지 않고 기름이 잘 묻어나지 않아 보들보들한 촉감을 유지할 수 있다. 글자 각인은 염료승화 방식을 사용하여 오래 사용하여도 글자가 지워질 염려는 없어 보인다.
LED 백라이트
이 제품에는 LED 백라이트가 내장되어 있으며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밝기 색상등을 조절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레트로 키보드 그 자체의 느낌을 느끼고 싶어 LED 백라이트는 끄고 사용하는 중이다.
배터리 : 4000mAh
판매처 설명에 따르면 LED 를 키고 사용하면 32시간, LED 를 켜지 않고 사용하면 260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LED를 키지 않을 시 1년 내내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것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제품 실물 리뷰
어릴 적 486 컴퓨터를 사용하전 시절에 만나보았던 키보드 디자인 그 자체이다. 또 윈도우 98을 사용하던 시절 PC방과 초등학교 컴퓨터실에 있는 키보드도 이런 생김새였던 기억으로 보았을 때, 이 키보드 디자인은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것 같다.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모양의 인디케이터 디자인이다. 레트로 디자인이라지만 이 제품은 2.4G 동글, USB Cable 그리고 Bluetooth 5.0 을 지원하기 때문에, 인디케이터 윗부분에 연결 방식을 변환할 수 있는 스위치가 따로 들어가 있다.
2.4G 무선 연결 동글은 키보드 좌측에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꼽혀있다. 마그네틱 방식이 아니지만 세게 흔들어도 쉽게 빠지지 않으니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
키보드 높이는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다.
키캡에 염료승화방식으로 각인되어 있는 궁서체의 위엄은 90년대 레트로 느낌을 한층 더 살려준다. 간혹 이 궁서체 한글 각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영문만 있는 키캡을 찾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진 중국 직구제품 외에는 영문만 각인된 키캡을 구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키캡은 PBT 재질로 되어 있으며 마감 처리도 기성품 치고는 매우 훌륭하다. 두꺼운 키캡이기 때문에 타자를 칠 때 묵직한 타건음을 느낄 수 있다.
추가로 제공되는 키캡은 아래와 같다. 기본 장착되어 있는 스페이스바의 가장자리 각도가 거슬리는 분들을 위해 조금 더 부드러운 굴곡을 가진 스페이스바도 동봉되어 있다. 또한 Mac 호환 키보드이기 때문에 맥북을 사용하시는 분들을 위한 키캡도 준비되어 있다.
키보드의 전반적인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구매 욕구를 200% 더 끌어올렸던 것은 추가 제공되는 윈도우 키캡이었다.
윈도우 98로고의 키캡은 커스텀 키보드 매니아들도 많이 찾는 디자인인데,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것은 정말 구매를 망설일 이유를 0.1초만에 없애준다.
펀키스 OG104 제품에는 총 3가지의 스위치로 출시되는데, 나는 조용하면서도 타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저소음 고래축으로 구매하였다. 각 스위치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바로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추가로 여분의 스위치 2개도 들어있으니 혹시라도 스위치가 고장 난 것 같으면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스테빌라이저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였다. 거의 대부분의 키보드에서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니 크게 특별할 것은 없는 것 같다.
스위치 종류 및 타건음 비교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 제품의 스위치 종류는 총 3가지로 출시하였다. 3가지 스위치 모두 공장 윤활을 진행하여 잡소리가 없고 눌리는 느낌이 매우 훌륭하다.
카일 아이스민트 : 적축과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어느 정도 키보드가 바닥을 때리는 소리도 있으며 하이피치의 타건소리로 집에서 재밌는 타건감을 느끼기 좋은 스위치이다.
카일 허쉬 프로 크림 :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소음을 강조한 스위치이다. 몇몇 사람들은 너무 조용해 키보드 치는 재미가 없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카일 저소음 고래 : 이 스위치도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히 조용한 저소음 스위치이며 크림과는 달리 스위치를 누를 때 걸리는 느낌이 드는 넌클릭 스위치이다. 이 덕분에 키보드 치는 재미도 있고 오히려 이 느낌이 레트로 감성을 더 끌어올려 많은 사람들이 OG104 제품을 구매할 때 저소음 고래축을 선택하고 있다.
키보드 타건 영상을 직접 찍어 올려볼까 했지만 좋은 녹음 장비가 없어 오히려 훼방만 놓을까 싶은 걱정에 펀키스에서 공식적으로 유튜브에 올려놓은 타건비교 영상링크를 추가하였다.
또 키보드를 직접 타건해보고 싶은 분들은 펀키스 공식 매장에 방문하면 OG104 제품뿐만 아니라 많은 제품도 타건해볼 수 있다고 한다. 단점이라면 주말에 열지 않고 평일도 오후 5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직장인은 거의 방문이 불가능할 것 같다.
마무리
벌써 4번째 기계식 키보드 구매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도 충분히 다 좋은 제품들이지만, 그놈의 유튜브 알고리즘 때문에 나중에 또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 리뷰한 OG104 제품은 레트로 디자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절대 고민하지 말고 구매해야 할 제품이다. 키보드 본연의 기능과 훌륭한 타건감은 구매했을 때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캡 놀이를 했던 Cherry 의 MX board 3.0s과 용산에 가서 직접 구매한 커스텀 키보드 Monsgeek M2 와 비교한 사진을 자랑하며! 리뷰를 마치도록 한다.
기계식 키보드 예쁜 PBT 두유 키캡 리뷰 feat. Cherry MX Board 3.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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